"4400만원→11억 됐다"…SK하이닉스 직원 '대박 계좌' 인증

입력 2024-05-24 13:51
수정 2024-05-24 14:05


"아직도 팔 타이밍을 못 잡고 있습니다."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SK하이닉스 이 형 근황 아시는 분?' 글이 화제였다. 과거 '애사심'에 SK하이닉스 주식을 주당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4400만원어치 매수했던 한 직원의 근황을 묻는 내용이다.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의 글을 보면 해당 직원은 과거 주당 평균 매입가 7800원에 SK하이닉스 주식 5700주를 사들였다. 총 매입금액은 4446만원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12년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주당 1만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직원은 그 이전의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이 직원이 인증글을 남겼을 때 SK하이닉스 주가가 11만5000원까지 올라 이미 수익률 1367%를 기록했었다.


이 직원은 블라인드에서 이 글이 화제가 되자 직접 댓글을 남기고 계좌 보유 현황을 '재인증'했다. 그는 '아직도 팔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는 댓글과 함께 지난 22일 종가 19만7700원 기준 수익률을 공개했다.

이 직원의 잔고는 여전히 5700주로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올라 평가이익이 10억7809만원에 달했다. 수익률은 무려 2424%였다.

이 직원은 2020년 회사 주식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 "당시 자사주를 사면 '미친X' 소리 듣던 시절에 '애사심'과 '저평가'란 생각에 올인했다"며 "생애 첫 주식 투자였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오후 1시40분 현재 전일 대비 0.5% 오른 20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엔비디아 분기 깜짝실적 영향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20만원대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어 국내 AI칩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