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와 어가의 부채 규모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 수준은 영농·어업 형태에 따라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농가소득은 5082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467만4000원(10.1%) 증가했다. 농업소득은 1114만3000원으로 165만8000원(17.5%), 농업 외 소득은 1999만9000원으로 79만7000원(4.2%) 늘었다.
농가 부채는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농가 부채는 4158만1000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18.7% 늘었다. 영농형태별로 보면 축산농가의 부채가 8388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논벼 농가의 부채는 1241만5000원으로 축산농가의 14.8% 수준이었다.
부채 규모가 큰 만큼 소득도 축산농가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축산농가 소득은 6731만4000원으로, 농가 전체 평균보다 32.4% 많았다. 이어 과수농가(5748만7000원)와 채소 농가(4050만6000원)가 뒤를 이었다. 소득이 가장 낮은 영농형태는 논벼 농가(3796만7000원)였다. 축산농가의 소득이 논벼 농가보다 77.3% 많았다.
농가의 가계지출은 3년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3795만3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농가 자산은 6억804만3000원으로 2022년보다 1.4% 감소했다.
어가의 지난해 소득은 5477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186만9000원(3.5%) 증가했다. 어업소득이 2141만4000원으로 69만3000원(3.3%) 증가했고, 어업외소득이 1463만2000원으로 194만7000원(15.3%) 늘었다.
어가 부채도 지난해 6651만2000원으로 2022년 대비 11.3% 늘었다. 어가의 부채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어업 형태로 보면 양식어가의 소득이 7363만3000원으로 어로 어가(4857만1000원)보다 51.6% 높았다.
어가의 지난해 가계지출은 3389만2000원으로 2020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어가 자산은 5억1427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