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3일 17: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일PwC가 글로벌 PwC 네트워크를 활용해 크로스보더 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KFC홀딩스 재팬을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에 매각하는 딜을 PwC 재팬과 함께 자문했다. 국내 회계법인이 일본 상장사를 글로벌 PEF가 인수하는 딜에서 자문을 맡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PwC 재팬과 함께 KFC홀딩스 재팬을 칼라일이 인수하는 딜의 매각 측 자문을 했다. 칼라일은 지난 21일부터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KFC 홀딩스 재팬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주당 공개매수 가격은 6500엔(약 5만6500원)으로 20일 종가(5400엔)보다 20.4% 높게 설정했다.
KFC홀딩스 재팬의 지분 35.12%를 보유한 최대주주 미쓰비시상사도 칼라일이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칼라일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뒤 KFC홀딩스 재팬을 자진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전체 지분 100%에 대한 공개매수 규모는 1350억엔(약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일PwC는 KFC의 글로벌 본사인 얌브랜즈(YUM!Brands)와의 인연으로 이번 딜의 매각 자문을 맡았다. 얌브랜즈는 KFC홀딩스 재팬에 지분을 갖고 있진 않지만 글로벌 프랜차이즈 본사로서 딜 진행 과정을 주도했다. 스티븐 정 파트너가 이끄는 삼일PwC 크로스보더팀은 얌브랜즈가 국내 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지난해 KFC코리아를 인수할 때 자문 업무를 맡아 얌브랜즈와 관계를 두텁게 쌓았다.
당시 삼일PwC 크로스보더팀의 능력을 눈여겨본 얌브랜즈는 KFC홀딩스 재팬을 매각할 때도 삼일PwC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삼일PwC 크로스보더팀은 일본 시장 상황에 밝은 PwC 재팬과 함께 딜을 자문했다. PwC 아시아퍼시픽 M&A 리더를 맡고 있는 정 파트너는 한국과 일본 PwC 사이에서 딜 진행 과정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삼일PwC는 2021년 일본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을 매각할 때도 매각 주관사를 맡아 PwC 재팬과 협업했다. 당시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PwC 네트워크는 크로스보더 딜을 주관할 때 삼일PwC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정 파트너를 중심으로 한 삼일PwC 크로스보더 팀이 경쟁 회계법인을 따돌리고 글로벌 IB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