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서버업체로 확산…버티브·아시아바이탈, 올해만 주가 2배 상승

입력 2024-05-23 15:50
수정 2024-05-23 15:51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고조되면서 서버 관련 업체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보관하기 위해선 데이터 서버와 이를 관리할 설비 확충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버티브홀딩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1% 오른 100.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에만 주가가 108.47% 올랐다. 버티브홀딩스는 데이터 서버 전문 업체로 물을 활용해 대규모 전력 장비를 냉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대만 증시에 상장된 아시아바이탈컴포넌츠도 올해 들어 주가가 96.14% 올랐다. 버티브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서버 냉각시설 전문업체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53억타이완달러(약 6470억원), 15억6400만타이완달러(약 661억원)로 1년 전보다 29.36%, 55.38% 증가했다.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데이터 서버와 냉각 시설 등 관련 인프라 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력 설비 업종까지 AI 산업의 영향이 확장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전력 반도체 기업 모노리식파워시스템과 프랑스의 전력 솔루션 업체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주가는 최근 1개월간 24.41%, 13.91% 올랐다. 모노리식파워시스템의 올해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2.81달러로 시장 전망치(2.6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AI 관련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와 관련한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1분기 데이터 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에 약 400억달러(약 54조53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예상한다.

AI 영역의 판도가 어느 정도 정립되기 전까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틸리티 업종은 이번 1분기 S&P500 기업 중에서 어닝서프라이즈 강도가 가장 높았다"며 "AI 산업 성장이 직접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