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탄소섬유 1위 기업 도레이그룹이 202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을 증설한다.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친환경 소재 분야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다. 석유화학 업황이 둔화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소재에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레이와 도레이첨단소재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구미시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날 체결식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오야 미츠오 도레이 대표(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사장) 등이 참석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연 33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증설해 내년 말부터 가동한다. 기존 생산량(연 4700t)과 합치면 한국에서 총 8000t의 탄소섬유를 연간 생산하게 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도레이그룹의 글로벌 탄소섬유 생산량(연 7만t) 중 한국의 비중은 11.4%로 올라선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10배 이상 단단하면서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항공우주, 풍력발전 등에 이용되는 소재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이번 투자로 아라미드섬유 생산설비도 연 2000t 가량 증설하기로 했다. 기존 생산 설비(연 3000t)와 합치면 연 5000t의 물량을 뽑아낼 수 있다. 우수한 내열성, 인장 강도, 전기 절연성을 지닌 아라미드섬유는 전기차 구동모터, 내열 보호복, 초고압 변압기 등 다양한 산업에 쓰인다. 김영섭 사장은 “급변하는 소재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고기능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