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분위기 쇄신 전환점"-KB

입력 2024-05-22 07:44
수정 2024-05-22 07:45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수장을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한 가운데 증권가는 "반도체 분위 쇄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전일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전 부회장이 맡고 있던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마다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가 12월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약 7개월 앞당겨진 이번 수장 교체는 이례적이다.

이번 수장 교체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하락과 파운드리 사업 부진 타계를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로 보인다"며 "전 신임 부문장은 우선 HBM 신제품 개발, 수율 향상에 주력하는 동시에 파운드리 실적 개선에 초점을 둘 전망"이라고 말했다.

LG반도체 책임연구원으로 메모리 시장에 발을 들인 전영현 부문장은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로 입사해 D램 5팀장, D램 개발실장, 메모리 전략마케팅 팀장·부사장, DS부문 메모리 사업부장·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삼성SDI 사장,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까지 미래사업기획단장과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을 겸임했다.

김 연구원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메모리 엔지니어 출신으로 보수적 성향의 기존 DS부문장과 달리 신 기술의 선제적 개발과 기술 경쟁력을 최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때문에 향후 HBM 중심의 메모리 신제품 개발과 파운드리 선단 공정(2, 3nm) 수율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DS부문장 교체의 원포인트 인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분위기 쇄신의 전환점을 마련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