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쿼드레벨셀(QLC) 기반 낸드플래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수요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용 고용량 스토리지(데이터 저장)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9세대 V낸드 기획 담당인 현재웅 삼성전자 상품기획실 상무는 21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AI용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에 제한이 있어 단일 스토리지 서버당 고용량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QLC 기반 낸드는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QLC 낸드는 멀티레벨셀(MLC), 트리플레벨셀(TLC)보다 하나의 셀에 더 많은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어 저장 성능이 대폭 향상된다.
‘AI 머신’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려면 데이터를 저장하고 AI가 데이터를 쉽게 읽고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SSD의 성능 향상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AI의 대규모 병렬 연산을 위해 데이터 이동 속도를 높여주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함께 AI 시대의 핵심 반도체로 SSD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 이에 대한 기술 진척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분야 시장 점유율이 30~35%가량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수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1Tb TLC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현 상무는 “중장기적으로는 온디바이스 AI와 차량용 제품, 에지 디바이스 등 차세대 응용 제품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