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해 5년5개월 만에 현장 경영을 시작한 그는 한화로보틱스(경기 판교 본사), 한화생명(서울 63빌딩)을 찾았다. 지난 20일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창원공장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이 동행했다. 김 회장은 다연장로켓 천무 조립 공정, K21 보병전투장갑차 생산 현장 등을 둘러봤다. 김 회장은 사업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호주 레드백 장갑차 수출에 기여한 직원, 사내 부부, 신입사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 회장은 “루마니아에서 K9 자주포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 점유율을 높이고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가자”고 주문했다. 방위산업 시장의 ‘꿈의 무대’인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미국은 전 세계 군비 지출의 39%를 차지하는 방산 대국인 데다 세계 100대 방산기업 중 42곳이 둥지를 튼 나라다. 그런 만큼 미군에 무기를 납품하면 최고 수준의 성능을 인증받은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미국의 우방국에 수출하기도 수월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미 육군의 ‘소형 다목적 무인차량 2차 사업’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앤듀릴인더스트리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을 기반으로 미군 요구 사항에 맞춘 차량 개발을 지원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