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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증시가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영국 기업 인수합병(M&A)와 영국 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매튜 비슬리 주피터자산관리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증시가 계속 낮은 가격을 유지한다면 올해 지금까지 가늘게 흘렀던 M&A 활동이 내년에는 홍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슬리 CEO는 "영국 주식이 50년만에 가장 저렴하고 미국 경쟁사에 비해 크게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이 영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영국 대표 주가지수인 FTSE100 지수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9일 14.3배로 지난 37년 평균인 15.9에 비해 낮았다. 이달 들어 FTSE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역사적으로 봤을 때는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것이다. S&P500의 평균 PER은 20일 27.58배로 FTSE100의 2배에 달했다.
지난해 런던 증시는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반도체 제조업체 ARM이 나스닥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기업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러나 이달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호주 BHP가 영국 경쟁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을 427억달러(약 58조3600억원)에 인수하려고 시도하고, 체코 억만장자 다니엘 크르제틴스키가 영국 우편업체 '로열메일'을 보유하고 있는 IDS 인수를 제안하는 등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런던 증시 상장사에 대한 공개 매수제안 금액은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저가 컴퓨터 제조사인 라즈베리파이가 곧 상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런던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라즈베리파이의 기업가치는 5억9700만달러(약8100억원)로 평가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