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핵심 성장동력인 상장지수펀드(ETF)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금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대체자산 투자사업도 발굴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겁니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1위 자산운용사 지위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해 ETF, 연금, 글로벌 대체자산 투자 등 세 가지 축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서 대표는 “ETF 시장에선 성장 테마형을 비롯해 월배당, 만기매칭형, 해외섹터형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만으로도 여유자금부터 연금자산까지 ‘원스톱’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를 통해 국내 ETF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미국 시장에 한국 토종 ETF를 수출했다. 유동성 규모가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기 위한 시도다. “미국 본토 시장에서 ETF 플랫폼을 구축해 영향력을 키울 겁니다. 삼성자산운용이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와 협업할 계획입니다. 앰플리파이와는 이미 세 차례 협업 상품을 냈으니 상호 이해도가 높지요. 홍콩법인, 영국 런던법인 등 다른 해외 현지법인도 활용해 글로벌 운용사와 협력관계를 키울 생각입니다.”
연금과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 대표는 “삼성 한국형 TDF 수탁액이 꾸준히 증가해 최근 1조8000억원대를 넘어섰다”며 “연금상품의 목적에 걸맞게 체계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 투자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퇴직연금 OCIO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신설한 연금OCIO팀이 퇴직연금에 적합한 컨설팅 서비스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오랜 연금 운용 노하우를 살려 기업과 자금 특성에 맞는 운용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