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1일 10: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올해 인도 뭄바이사무소를 설립을 계기로 기존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인 포트폴리오의 지역별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금리 환경 장기화로 대체투자의 황금기(Golden Age)가 끝났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오히려 우량 자산을 좋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사장은 21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뭄바이 사무소가 첫 신흥국 현지 거점이 돼 향후 인도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우량한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확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KIC는 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지사로 뭄바이를 선정해 올해 1월 사무소를 개소했다. 인도의 풍부한 정보기술(IT) 생태계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파생될 인프라·부동산 투자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어 진 사장은 "과거 저금리 저물가 상황에 대비하면 투자 여건이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금리·거시경제 민감도가 낮고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략적 대응력이 뛰어난 운용사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특히 "예상치 못한 변동성에도 견딜 수 있는 하방 안정성을 확보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군별로는 사모주식에서는 인공지능(AI) 혁신에 발맞춘 기업과 테크 산업,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관투자자(LP)의 유동성 수요 등에 따라 세컨더리(Secondary) 시장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모채권 및 사모대출 부문에선 경기 민감도가 낮고 현금 창출력이 높은 우량 기업에 대한 직접대출(다이렉트 렌딩)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인프라에선 각 국의 탈세계화 흐름에 따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인프라 자산 투자 기회가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에선 데이터센터, 물류, 임대주택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