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구조조정 기사 밖에 없어"…대졸 '최악 구직난'에 한탄

입력 2024-05-20 11:16
수정 2024-05-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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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졸업자들이 9년만에 최악의 구직난을 겪고 있다. 고학력 취업자들이 선호하는 테크·금융사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일자리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전미대학고용주협회(NACE)에 따르면 미국 고용주들의 올해 채용 전망치는 전년대비 5.8% 감소했다. 전년 3.9%, 2022년 31.6%에 비해 줄었을 뿐만 아니라 2015년 기록 작성 이래 최저치다.

이같은 구직난은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정보기술(IT), 금융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한 여파가 크다. NACE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전년보다 가장 채용을 많이 줄이는 업계는 기타서비스(-45.5%), IT(-15.9%), 재무·보험·부동산(-14.5%), 화학제조(-12.9%), 컴퓨터·전자제조(-11.9%) 순이다. 반면 기타제조업(20.3%), 식료품제조(7.9%) 기타전문서비스(5.8%) 등은 올해 채용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 추적업체인 레이오프스(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1191개 테크기업은 26만3180만명을 감원했다. 2022년(1064개기업·16만5269명)에 비해 59% 늘었다. 올해 현재까지는 293개 기업이 8만4060명을 해고했다. 미국 취업사이트 핸드쉐이크의 교육전략가 크리스틴 쿠르즈버가라는 "지난 2년 간 학생들이 고용시장 뉴스에서 본 것은 수천명 해고 소식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컨설팅·회계법인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맥킨지앤컴퍼니, KPMG, 베인앤컴퍼니 등이 저성과자를 퇴출하고 있으며 EY는 지난해 졸업 예정자의 채용 시작일을 올해 7~8월로 1년 가까이 미뤘다.

최근 정부 통계에서도 이러한 고용시장 둔화세가 나타난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고용일자리는 17만5000개 늘어나 시장 예상치(23만8000개)와 전월 상승치(30만3000개)를 모두 밑돌았다. 조셉 메르카단테 뉴욕대학교 바서만 경력개발센터 수석부소장은 "권력이 확실히 고용주 쪽으로 더 많이 이동해 고용주 우세 시장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