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마늘' 피해 확산…가격 꿈틀

입력 2024-05-20 18:15
수정 2024-05-28 16:34
최근 제주 등 남부지방에서 ‘벌마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벌마늘이란 2차 생장으로 마늘이 여러 쪽으로 갈라져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 마늘 생산량이 평년 대비 6~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마늘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11%가량 올랐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마늘 생산량은 30만5000t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대비 2~3%, 평년보다 6~7% 감소한 수준이다. 농업관측센터는 “급격한 기온 변화, 일조 시간 부족, 지나친 강우 등으로 남도마늘 주산지인 제주, 전남 고흥, 경남 남해 등을 중심으로 벌마늘이 발생하고 있다”며 “작황 피해로 인해 단위 생산량이 줄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벌마늘 피해로 마늘 가격은 전년 대비 올랐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마늘 도매가는 ㎏당 3426원으로 1주일 전보다 7.34%, 1년 전보다 11.14% 비싸졌다. 전월에 비해서는 21.78% 하락했다. 제주, 남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남도종 마늘이 본격 출하돼 시중 물량이 늘어나며 전월에 비해서는 가격이 떨어졌으나 벌마늘 발생에 따른 상품성 하락 때문에 1년 전에 비해서는 가격이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마늘 가격은 다음달 초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6월 초부터 대서종 마늘이 본격적으로 수확, 출하되기 때문이다. 경남 창녕 등에서 생산되는 대서종 마늘은 국내산 마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현재까지 대서종 마늘은 벌마늘 등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6월 초·중순 대서종 마늘이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