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국내 최초로 유인 잠수정을 개발해 동해안 잠수정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도는 해양수산부 주관 국가연구개발사업인 천해(얕은 바다)용 수중 모빌리티 기술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경북 포항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수중로봇실증센터가 2030년까지 연구하고, 국비 360억원 등 총 4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수중로봇실증센터는 수중모빌리티 설계·제작, 실증·인증, 상용화를 추진하고 한국로봇융합연구원(포항)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대전)는 선체 제어 시스템, 운용 시스템, 시뮬레이터 개발을 맡는다.
참여 기업인 휴비즈(포항)와 감소프트(포항)는 선체 설계, 파워팩, 생명 유지 시스템, 운용 소프트웨어 및 시뮬레이터,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다.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는 교육·훈련 시스템, 자격증 과정 등 정책 개발을, 한국해양대와 동명대는 선체 정밀 제어·조종 기술 및 성능시험·평가체계 개발을 담당한다.
포항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로봇실증센터와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 해양 장비·로봇 연구 전문기관이 있고, 포항 북구 용한리 앞바다에 실 해역 시험장 구축사업이 추진돼 연구개발에 필요한 기반 시설이 풍부하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사업은 해수부가 국내 최초로 유인 잠수정을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라며 “잠수정이 개발되면 울릉도·독도, 울진 왕돌초, 포항 호미반도 등 해양 생태계가 잘 보전된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잠수정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잠수정 시장은 매년 6%씩 성장해 2026년 1억3790만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