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의 핵심 장비인 풍력터빈 시장은 이미 중국 손아귀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의 각종 지원과 ‘규모의 경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했다.
19일 에너지 리서치업체 우드매켄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세계 풍력 터빈 시장(육·해상 합산)의 65%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업체 중 4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세계 챔피언’은 지난해 16.3GW 규모의 풍력 터빈을 제조한 중국 골드윈드였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포함한 수치다. 톱5 중 비(非)중국 기업은 덴마크 베스타스(11.5GW·3위)뿐이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풍력발전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풍력 터빈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이른다. 중국 기업이 약진한 배경엔 중국 정부란 ‘뒷배’가 있다.
지난해 중국은 역대 가장 많은 74.7GW 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신축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의 신규 풍력발전 설치 용량(40GW)을 한참 뛰어넘는 규모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