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인 에코프로가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근무 여건을 개선해 20~30대 젊은 직원들에게 자기계발을 촉진하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근무 여건을 개선해달라는 20~30대 젊은 직원들의 성원도 에코프로가 수용했다는 해석이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1일부터 '시차 출퇴근 제도'와 '반(半) 반차 휴가제도 등 근무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를 시행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자회사에서도 똑같은 제도를 시행한다. 사무직 직원을 비롯해 현장직 직원들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시차 출퇴근 제도는 주 5일, 하루 8시간이라는 기본 근무 조건을 준수하면서 직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2시간까지 자유롭게 조정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오전 8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직원은 오전 6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할 수 있다. 반 반차 제도는 기존에 4시간 단위로 쓸 수 있던 반차 휴가를 잘게 쪼갠 제도다. 2시간 짜리 반차 제도를 마련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일부터는 '플러스 3일 휴가' 제도를 시행했다. 직원이 연차를 100% 소진할 경우 추가로 유급휴가 3일이 부여되는 제도다. 연내 사용이 원칙이다.
에코프로는 20~30대 젊은 직원들에게 자기계발을 촉진하기 위해 근무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근무 시간을 조정해 학습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자율적인 근무 시간 관리로 자기 계발을 독려하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로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근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평균 근속연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막으려는 조치란 해석도 나온다. 1998년 설립된 에코프로의 지난 3월 말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는 2.9년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3.72년에서 0.82년 줄었다.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년), 에코프로머티리얼즈(2.9년), 에코프로에이치엔(2.4년) 등도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직원들 평균 근속연수가 3년을 밑돌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최근 1~2년 새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직원 수가 2000여명 가량 급증했다"며 "이 때문에 평균 근속 연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