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 콘텐츠 제작 교육을 정례화한다.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문 인력을 본격 양성하기로 했다. ‘K 콘텐츠’ 제작 현장의 인프라를 강화하는 게 목표다.
넷플릭스는 17일 서울 공평동 넷플릭스 서울오피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그로우 크리에이티브’라는 이름의 프로덕션 교육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매달 주요 콘텐츠 제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골자다.
교육 프로그램은 △프로덕션 인력 양성 △제작 프로세스 효율화 △제작 기술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다고 넷플릭스 측은 설명했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 부담을 줄여주는 ‘창문 배경 솔루션 촬영’, 예능 제작용 카메라 촬영 방법 등을 교육하는 워크숍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음향 기술, 디지털 이미징 테크니션(DIT) 등 콘텐츠 제작 트렌드 교육도 진행한다. 교육 대상은 현업 종사자뿐 아니라 대학생까지 아우른다.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는 “요즘 콘텐츠를 제작할 때 중요 기술로 꼽히는 시각특수효과(VFX) 인프라 강화를 위한 교육도 실시할 것”이라며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수요가 많은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신인 VFX 아티스트, 프로듀서, 에디터 등 다양한 직무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인력을 대상으로 교육 캠페인을 기획한 것은 그만큼 K 콘텐츠의 중요도를 높게 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성을 갖춘 창작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는 작품 완성도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기존에는 콘텐츠 제작 관련 교육을 드문드문 비정기적으로 실시했다.
하 디렉터는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의 60% 이상이 한국 작품을 시청하는 등 K 콘텐츠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 높은 퀄리티의 한국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관련 기반에 투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이 캠페인을 연중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운영할 방침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전파진흥협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도 협업하기로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