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금리인하 불확실에 2720선 '털썩'…파랗게 질린 HLB그룹

입력 2024-05-17 15:48
수정 2024-05-17 15:49

코스피지수가 미국 금리인하 불확실성 가중에 사흘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삼양식품의 1분기 호실적 영향에 음식료 업종이 오랜 만에 활기를 나타냈다. HLB그룹주는 간암 신약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불발에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8.38포인트(1.03%) 내린 2724.6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상승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대 지수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금리인하 기대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중앙은행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오면서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기조가 완화된 것은 몇 달 동안 실망스러웠던 지표 이후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도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4월 CPI는) 미 중앙은행(Fed)가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977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도 1493억원어치 팔았다. 개인은 홀로 7203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이 1.0~1.6% 내렸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POSCO홀딩스 KB금융 NAVER도 떨어졌다.


음식료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음식료업 지수는 4.41% 올랐다. 삼양식품이 1분기 호실적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빙그레도 실적 개선 소식에 16%대 급등했다. 김 가격 인상 움직임에 사조씨푸드(12.33%), CJ씨푸드(11%), 동원F&B(6.33%)가 뛰었다.

HD현대중공업은 최대주주 블록딜 영향에 7%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 사흘 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31포인트(1.76%) 떨어진 855.06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1436억원 순매도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57억원과 389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떨어졌다. 반면 엔켐 HPSP 클래시스 삼천당제약은 올랐다.


HLB그룹주는 간암 신약의 미 FDA 승인 불발 소식에 일제히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HLB(-29.96%)는 시가총액도 코스닥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HLB글로벌(-29.97%), HLB바이오(-29.94%), HLB생명과학(-29.98%), HLB이노베이션(-30.00%), HLB테라퓨틱스(-29.97%), HLB제약(-29.87%), HLB파나진(-29.95%) 등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아이씨티케이는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43.5% 급등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인하 신중론이 불거지면서 전일 대비 9.9원 오른 1354.9원에 마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