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일본 교세라와 손잡고 조선업 맞춤형 경영시스템을 구축한다. 교세라 창업자인 고(故)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창시한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17일 한화오션은 전날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조선업 특화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교세라와 함께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생산, 설계, 원가 관리 등 제조 공정별 전문가로 팀을 구성했다.
한화오션은 교세라로부터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원가절감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선업은 전통적인 제조산업으로 경영 성과의 대부분이 현장 생산능률에 좌우된다. 하지만 대다수 현장 기술자들이 원가 등 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매출은 7조 4083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1년 전 4조 8601억원에 비해 52%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25조 657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매출총이익 988억원애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빼고 남는 영업손실은 1964억을 기록했다.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셈이다.
한화오션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조선업계 최초로 '아메바 경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메바 경영은 가즈오 교세라 창업자가 창시한 경영관리 기법이다. 조직을 잘게 쪼갠 뒤 결정권을 위임해서 전 직원이 경영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게 골자다.
한화오션은 전 직원이 능동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원가절감을 시도한다. 생산성을 이전보다 30% 늘리고, 전 부문에 걸쳐 손익 관리체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계획에는 ▲조직별 손익 관리 평가 시스템 구축 ▲손익 관리와 연계된 보상체계 구축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경영시스템 도입 등이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시스템을 도입해서 생산 혁신으로 이뤄낼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강화하고 인력을 정예화해서 전반적인 생산 체계와 시스템 재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