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안팎 채운 '김앤장' 출신…재무 사령탑엔 'CJ 재무통'

입력 2024-05-17 09:22
수정 2024-05-17 09:23
카카오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를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준법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기구에 이어 그룹 콘트롤타워 내 책임경영 감독 조직도 김앤장 출신 인사가 맡게 된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분기보고서를 통해 정종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책임경영위원회는 그룹사 정기 감사, 컴플라이언스, 윤리, 법무 관련 사안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정 신임 위원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 법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로스쿨을 졸업했다. 1994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1995년엔 사법시험에도 합격했다.

이후 서울지검·수원지검에서 검사로 일하다 법무법인 율촌, 삼성그룹 법무실 전무, 삼성생명보험 법무팀장(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김앤장에 합류했다.

정 위원장 선임으로 카카오 준법경영 감시 외부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뿐 아니라 그룹 내부 컴플라이언스 감독 조직도 김앤장 출신 인사가 이끌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대법관을 지낸 김소영 김앤장 변호사를 준신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으며 서울지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심의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2012년 대법관으로 임명된 뒤 2018년 임기를 마친 후 2022년 김앤장에 합류했다.


업계에선 정 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카카오의 책임경영 기조가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CA협의체 산하에 5개 위원회를 신설했다.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 등이다.

카카오는 'CJ 재무통'으로 불린 신종환 전 CJ 재무전략실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신 CFO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CJ제일제당 재무전략실장(부사장), CJ 재무전략실장, 재무경쟁력강화TF장 등을 지냈다. 신 CFO는 앞서 내정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CJ에서 자금 조달 업무 중 차질을 빚었던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기존 최혜령 전 CFO는 기업가치 성과리더를 맡게 됐다. 재무 담당 CFO와는 별개로 기업설명(IR)·자본시장 분야를 떼어내 분담하도록 한 것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