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 중 쓰러져 의식 불명"…안타까운 사연 전해졌다

입력 2024-05-16 19:37
수정 2024-05-16 19:43


배우 전승재(44)가 뇌출혈로 쓰러져 3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전승재는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촬영 중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에 옮겨져 수술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성도현, 박지연 등 동료 배우들은 "우리의 좋은 친구이며 좋은 아빠이자 멋진 배우 전승재 군이 병원에서 혼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며 "힘을 주는 기도와 작은 정성이 필요하다"면서 모금을 요청했다.

2004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로 데뷔한 전승재는 이후 영화 '해운대', MBC '지붕 뚫고 하이킥'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40대인 전승재가 갑자기 쓰러진 이유는 뇌출혈로 알려졌다.

뇌출혈은 말 그대로 뇌에 출혈이 생기는 모든 변화를 말한다.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뇌출혈의 약 75%는 고혈압 때문이며, 혈압이 높아지면서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뇌 조직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되면 변화가 생기는데, 이때 과도한 흥분이나 정신적 긴장, 과로 등의 요인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면 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다.

특히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환자에게 뇌출혈은 더 흔히 발생될 수 있다.

혈압 문제가 아니라면 혈관 자체 질병으로 출혈이 유발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발생하는 지주막하 출혈, 뇌동정맥 기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출혈이 있다. 소아의 경우 모야모야병 등에 의해서 생기고,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 질환, 종양, 외상, 매독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두통, 현기증, 마비 등의 증상과 함께 발작, 구토 등이 나타난다. 갑자기 쓰러지면서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발병 직후 즉각 치료하고, 의식 상태가 좋다면 생존 확률이 높지만, 깊은 혼수상태에 도달하면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일단 뇌출혈이 일어나면 절대 안정을 취하고, 뇌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 응급조치가 늦어지면 뇌압이 상승해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뇌출혈을 피하기 위해 급격한 온도 변화, 혈압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날씨가 추우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을 높여 혈관이 터지기 쉬운 만큼 겨울철에는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을 피해야 한다. 더불어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저염식 등을 통해 평소에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을 줄이는 게 뇌출혈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