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대가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현재 연간 53만5800엔(약 467만원)인 등록금을 최대 64만2960엔으로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립대의 국제 경쟁력 향상이 요구되는 가운데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수업료를 인상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도쿄대가 인상하면 다른 대학에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대 수업료는 현재 일본 문부과학성이 정한 ‘표준액’을 따르고 있다. 대학 등록금은 정부 방침에 따라 표준액의 최대 20%까지 올릴 수 있다. 도쿄대는 한도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도쿄대 측은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립대의 기반 경비인 운영비 교부금이 감소세인 반면 연구비, 교육비는 늘고 있다”며 등록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국립대의 등록금 인상은 2019년 도쿄공대 이후 도쿄예술대, 히토쓰바시대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가 매긴 세계 대학 랭킹에서 ‘톱 100’에 드는 일본 대학은 도쿄대(29위), 교토대(55위) 등 두 곳뿐이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4월부터 국립대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받는 수업료 상한을 철폐했다. 지금까지는 일본인 학생과 같은 금액이었지만 이제 인상이 가능해졌다.
도쿄=김일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