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은 원전 사업 부문 성장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액은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억원, 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다.
우리기술은 기존 가동원전에 적용되는 원전 제어계측시스템(MMIS) 납품 본격화로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기술은 국내 유일 원전 MMIS 공급업체로 신한울 1~4호기 및 새울 3·4호기에 MMIS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아울러 우리기술은 지난해 신한울 3·4호기의 MMIS 독점 공급기업으로 선정돼 총 7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본품 납품 시 대규모 매출이 한 번에 인식되며, 예비품 등 추가 매출이 지속해서 발생한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국내외 원전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 발표 예정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2기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과 SMR이 포함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하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둔 체코 원전은 총 4기로 확대됐다. MMIS는 신규 원전 건설뿐 아니라 수출 원전과 SMR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형 원전 1기당 총 5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전 사업 외에 방산과 SOC(철도) 사업 부문도 성장하고 있다. 우리기술은 자회사를 통해 전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총 500억 규모의 브라질 상파울루 메트로 PSD(수평형 플랫폼 스크린도어) 납품 본격화로 SOC 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원전 사업은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이 있었으나, 국내 독점 원전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근 수주 성과가 급증함에 따라 계절적 비수기 실적 극대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기 수주분을 통한 매출 확대뿐 아니라 신한울 3·4호기 대규모 MMIS 납품 시작으로 원전 사업 실적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에 원전과 SMR이 가장 적합한 전력 공급원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원전 관련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핵심 원전 사업과 함께 방산과 SOC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