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도권 집값 전반을 견인했고 인천도 상승 전환했다. 경기권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호재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전주 0.15%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지난 1월 0.24% 하락했던 수도권 집값은 2월 0.21% 하락해 낙폭을 줄인 이후 3월엔 0.15% 내려 낙폭이 더욱 줄었다.
서울 집값은 0.13% 상승했다. 전달 0.02% 하락에서 0.15%포인트 올랐다. 성동구(0.25%), 용산구(0.22%), 마포구(0.21%), 서초구(0.2%), 송파구(0.2%) 등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97㎡는 지난달 3일 4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1년 3월 이후 3년 만에 처음 맺어진 거래로 당시 28억원보다 15억5000만원 치솟은 수준이다. 옥수동에 있는 ‘옥수하이츠’ 전용 114㎡도 지난달 25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직전 거래 21억원(3월)보다 4억8000만원 높아졌다.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LG한강자이’ 전용 133㎡도 지난달 33억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1월 이후 첫 거래로 당시 팔린 금액 27억7500만원보다 5억2500만원 비싸게 거래됐다.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59㎡도 지난달 15억원에 팔려 지난해 12월 거래된 13억5700만원보다 1억4300만원 가격이 뛰었다.
인천 집값도 수도권 집값 상승 반전에 기여했다. 연수구와 서구에서 주로 올랐다.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72㎡는 지난달 16억2000만원에 팔렸는데 2021년 1월 거래된 매물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던 13억9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 올랐다. 서구 당하동에 있는 ‘검단신도시모아미래도엘리트파크’ 전용 84㎡도 5억5000만원에 팔려 직전 거래 4억3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경기도 집값은 0.09% 내렸지만 전월 0.25% 하락보다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월간 기준으로 수도권 내에서 집값이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이제 경기도 밖에 남지 않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여건에 따른 지역, 단지별로 혼조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인천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다”며 “경기도의 경우 GTX-A노선이 개통되면서 교통 호재 영향을 받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파트 전셋값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33% 상승해 올해 들어 계속 오르면서 벌써 1.08%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방은 이달 0.09% 하락해 올들어 0.34% 내렸다.
월세는 수도권과 지방 가릴 것 없이 계속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는 0.22% 상승해 전월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고, 지방의 경우 0.01% 올라 전월(0.04%)보단 상승률이 쪼그라들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