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던 근육동작검사를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디서나 할 수 있게 간편화했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을 더 세밀하게 검사하고, 치료 경과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입니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10여년간 제자리걸음이던 근골격계 질환 치료 방법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버엑스는 스마트폰 하나로 근육동작검사가 가능한 솔루션 ‘모라 뷰’를 선보였다. 근육동작 검사는 정형외과에서 근육 불균형이나 관절 가동 범위 등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검사 기법이다. 다만 대중화된 검사는 아니다. 수십 대의 카메라와 수십 개의 센서를 몸에 부착하고 진행하는 검사로, 큰 공간 확보도 필수다. 비싼 장비를 도입해야 가능했던 검사다.
윤 대표는 “초기 장비 도입에 비용이 많이 들어 몇몇 대형 병원만 해당 검사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검사 비용도 비싸 국내에서는 뇌성마비 환자에 국한된 검사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라 뷰가 지난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으면서, 근육동작검사는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검사가 됐다. 기존에는 엑스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해부학적인 부분에만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근육동작검사를 통해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윤 대표는 “관절염 환자나 회전근개파열 환자 치료에도 근육동작 검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현재 병원 및 검진센터 등을 중심으로 모라 뷰 도입 논의와 함께 실제 사용이 시작되고 있어, 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버엑스는 이 밖에도 정확한 재활운동을 돕는 ‘모라 엑스’도 선보이고 있다. 의료진이 환자 개인에 맞는 재활 운동 프로그램을 배정하고, 환자는 앱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따라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로 환자가 운동할 때의 무릎과 허리의 각도 등을 파악해 바른 자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병·의원 등 60여 개 의료기관이 모라엑스를 구독하고 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