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대표 측은 16일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주변인에 대한 먼지털기식 의혹 제기 및 상상에 의거한 소설 쓰기 행위를 멈춰라"라고 말했다.
민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는 '애널리스트 A가 어도어 경영진과 외국계 투자자의 미팅을 주선했다'고 하는데 해당 애널리스트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는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모든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화된 미팅의 경우, 애널리스트 A가 진행한 '국내 K 컬쳐 투자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비상장 기업들 미팅'이었다"며 "케이팝뿐 아니라 7~8곳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한류 기업 및 산업 성장 전망을 경험하고 서울 맛집 방문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의 스케줄 중 하나였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을 함께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다"라고 했다.
앞서 하이브는 14일 민 대표와 S 부대표 외에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A씨가 지난달 17일 방한한 외국계 투자자에게 하이브 미팅에 앞서 어도어 경영진과의 별도 미팅을 주선했다고 주장한다. A씨가 어도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이 외국계 투자자는 미팅에서 "어도어의 가치가 현재 기준으로 1.4조원이면 당장 투자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하이브는 보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보고한 어도어 관계자를 감사해 이 미팅과 해당 발언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 측과 A씨가 접촉해 내부 기밀 정보들이 A씨에게 흘러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민 대표 측은 '경영권 탈취 의혹'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외부 자문사에 자문받았다, 제가 누구를 만나서 어떤 투자를 받았다는데 데리고 와라. 제가 무슨 투자 이야기를 나눴느냐"며 "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만난 적도 없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하이브를 대상으로 매수 혹은 매도 의견 보고서(리포트)를 내는 담당 애널리스트로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브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번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고 소속 아티스트 전반에 대한 평판이 저하해 사업적 손실을 보았다며 금감원에 A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