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소속사 대표 "공황 탓 사고, 일 커질까 대리출석 지시"

입력 2024-05-16 07:32
수정 2024-05-16 07:33

김호중 뺑소니 사건에 대해 소속사 대표가 "김호중은 공황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그 요구를 한 것은 김호중이 아닌 저"라고 밝혔다.

1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전날 밤 경찰 조사를 마친 후 김호중 대신 매니저 A 씨에게 자수해달라고 지시한 것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중과 동고동락한 친척 형이기도 한 이 대표는 "김호중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유흥주점에는 저와 함께 있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들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호중의 사고 후 매니저 A 씨로부터 사고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호중이 사고 이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사고 후 조처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한 상태였다"며 "현장에 나보다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 B 씨가 자신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다"고 부연했다.

김호중이 매니저 A 씨에게 '나 대신 출석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 대표는 "그 요구를 한 것은 김호중이 아니라 저였다.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두려움을 느꼈고, A 씨에게 김호중의 옷을 입고 대신 경찰서에 가 사고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호중 소속사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그를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며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서 모두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무리 공황이 왔다고 해도 사고 처리 없이 사고 장소를 벗어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며 "김호중을 보호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사건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김호중 매니저인 30대 A 씨는 사고 3시간여 뒤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은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에야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조사 끝에 김호중이 직접 운전했다는 진술을 했고, 경찰은 김호중이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호중 소속사가 사건을 은폐하려 한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A 씨 등에 대해 범인도피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