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오른 신재생에너지…지금이 투자 적기"

입력 2024-05-15 18:17
수정 2024-05-16 00:45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고금리 우려를 떨칠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지금이 펀드 투자의 적기입니다.”

리처드 노스 슈로더그린코트 파트너(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고금리 환경과 미국 대선은 신재생에너지 투자 수익에 더 이상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로더그린코트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사 슈로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운용사다. 그는 오는 22일 ‘상반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선다.

신재생에너지 투자법은 다양하다. 상장된 태양광·풍력발전 회사나 관련 부품 업체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고, 이들 기업을 담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발전 프로젝트에 직접 펀드 자금을 투입하고, 발생하는 전력 판매비 등의 수익을 가입자들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상품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공통 요소는 조달 금리와 에너지 판매 가격이다. 자연히 고금리 장기화가 악재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노스 파트너는 “각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에너지 판매 가격을 재설정하고 있다”며 “이들 상품의 위험 대비 수익성이 합리적인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석탄 산업 지대에 유권자 기반을 두고도 재임 전 폐쇄가 결정된 석탄발전소를 예정대로 없앤 인물”이라며 “트럼프가 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는 우선 사항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히려 “펀드나 상장사의 프로젝트 계약에서 인플레이션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개인투자자는 해외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재간접·주식형 공모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슈로더글로벌그린에너지’를 포함해 ‘미래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삼성에너지트랜지션증권자투자신탁’ 등의 펀드가 있다. 시장 경험이 적은 기관투자가에게는 증권사 랩어카운트 계약과 비슷한 별도운영계정(SMA) 펀드 활용을 추천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