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구글과 AI 동맹…'제미나이' 탑재 로봇 출시

입력 2024-05-14 18:05
수정 2024-05-14 19:56

LG전자가 구글의 최신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제미나이’를 적용한 서비스 로봇을 다음달 공개한다. 지난 2월 메타와 ‘확장현실(XR) 동맹’을 맺은 데 이어 구글과 ‘로봇 동맹’을 체결한 것이다. 업계에서 LG전자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경험을 토대로 가장 ‘궁합’이 맞는 업체의 AI를 TV, 가전 등 핵심 제품에 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27일 열리는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에서 제미나이를 적용한 서비스 로봇 클로이를 선보인다. 두 회사는 이 제품을 내놓기 위해 작년부터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다음달 공개되고 올해 하반기 공식 출시된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오픈AI의 챗GPT에 맞서기 위해 작년 말 내놓은 AI 서비스다. 법률, 의학 등 57개 과목을 테스트하는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 이해(MMLU)’에서 인간 전문가를 뛰어넘은 첫 AI를 LG 로봇의 뇌에 심는다는 얘기다.

제미나이 덕분에 LG 로봇이 이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생활 습관을 학습하는 만큼 모호한 명령을 내려도 각각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답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구글과의 협업을 토대로 글로벌 로봇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클로이는 LG전자의 AI 비전이 녹아든 대표적 제품이다. LG전자는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하고, AI를 적용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서비스 로봇은 인간을 가장 가까이서 밀착한다는 점에서 LG전자만의 공감지능 기술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구글 AI의 특별한 기능들이 클로이에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의 챗GPT 같은 챗봇 기능 대표적이다. 예컨대 티라노사우르스에 관해 물으면 ‘길이는 12m, 체중은 10톤’이라는 구체적 답변을 한다. 텍스트나 설명을 입력하면 AI가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 ’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