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MET 오케스트라)가 188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다음달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하기 위해서다. MET 오케스트라 내한은 2022년에 예정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 투어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지휘봉은 로테르담 필하모닉 음악감독, 몬트리올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등을 지낸 야닉 네제 세겡 MET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잡는다. 성악가 라인업도 화려하다. 현역 최고의 메조소프라노로 불리는 엘리나 가랑차, 리처드 터커상 수상자인 베이스 바리톤 크리스천 반 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리젯 오로페사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첫날인 19일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과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 버르토크의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들려준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몽고메리의 ‘모두를 위한 찬송가’, 모차르트 콘서트 아리아,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야닉 네제 세겡은 “솔리스트가 자신 있어 하는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열정적인 한국 관객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ET 오케스트라는 말러,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등 세계적 명장들이 이끈 악단이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파블로 카살스, 요제프 호프만 등 전설적 음악가와 작업해온 오케스트라로도 유명하다. 밀턴 배빗의 피아노 협주곡 2번(1998), 윌리엄 볼콤의 교향곡 7번(2002), 존 하비슨의 ‘나만의 삶에 가까이’(2011) 등을 세계 초연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