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부처 간 나뉘어 있던 산사태 위험사면 정보를 통합·관리해 산사태 예측 사각지대를 해소하기로 했다.
산사태 예측정보도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해 주민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2024년 산사태 방지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산림청은 올해 △디지털 기반 범부처 위험사면 통합관리 체계 구축 △산림과학을 기반으로 주민대피 시간 추가 확보 △관측 사각지대 해소를 통한 산사태 예측력 향상 △산사태취약지역 확대와 위험 요소 사전 예방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행정안전부(급경사지)와 국토부(도로사면), 농림축산식품부(농지), 산업통상자원부(발전시설), 문화재청(문화재) 등 각 부처의 위험사면 정보를 디지털 사면통합 산사태 정보시스템으로 통합해 예측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범부처 위험사면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산림청, 행정안전부, 국토부, 농림축산식품부가 참여하는 디지털 산사태 대응팀을 출범시켰다.
산림청에서 제공하는 산사태 예측정보 단계를 현 2단계(주의보, 경보)에서 3단계(주의보, 예비경보, 경보)로 세분화해 주민대피 시간을 약 1시간가량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문자메시지로 제공하던 예측정보를 카카오톡으로도 전송해 신속한 대피를 돕기로 했다.
산사태 정보시스템에서 토양이 머금을 수 있는 최대 물의 양 등을 기준으로 토양함수량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주의보(토양 함수지수 80%), 예비경보(90%), 경보(100%) 등 예측정보를 지역 담당자에 자동으로 발송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평지 기상과 풍속은 최대 3배, 강수량은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나는 산악기상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480개소에 설치한 산악기상관측장비를 올해 말까지 496개소로 늘려 산사태 예측정확도를 향상할 계획이다.
산림 계곡의 형상과 그 계곡을 흐르는 물의 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기 위해 산림 수계수치 지도와 유량 관측망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산사태취약지역을 생활권 중심으로 확대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산사태취약지역은 연 2회 이상 현장점검·안전조치, 예방사업 우선실시 등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현재 2만 9000개 소인 산사태취약지역을 장기적으로 확대해 예방체계를 강화하고, 산사태취약지역에 재해 예방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산지전용을 허용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 등과 함께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인 10월 15일까지 협업을 강화하고 산사태 예방·대응에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위험사면 통합관리, 재난관리자원 공유, 산사태 우려 지역 합동점검 등 범부처 협업을 강화해 산사태 피해 최소화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태풍·집중호우 등 위험시기에 긴급재난 알림을 받으면 주저 없이 대피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