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G' 혁명…초연결 로봇이 온다

입력 2024-05-13 18:27
수정 2024-05-21 15:41
일론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는 최근 와이셔츠를 접고 설거지를 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옵티머스2’를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기술을 선도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달 행동이 훨씬 자연스러워진 신형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로봇의 진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의 인공지능(AI)은 미래 통신 기술, 이른바 ‘NEXT G’로 완성될 전망이다. 개별 로봇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를 넘어 로봇의 집단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NEXT G다.

로드니 브룩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로봇은 클라우드로 연결되면 서로 협업하면서 각자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공장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하거나 험지 이동성이 뛰어난 ‘킬러 로봇’ 군단을 전쟁에 대규모로 투입할 수 있다.

AI 로봇 개념을 세계에서 처음 정립한 브룩스 교수는 오는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스트롱코리아 포럼’에 참석한다.

로봇 군단의 AI는 대규모행동모델(LBM)로 작동한다. LBM은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언어·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등에 클라우드, 햅틱(촉각) 등이 결합한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오픈AI, 화웨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앞다퉈 로봇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제조 기업도 로봇과 NEXT G에 동시 투자하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자율주행차 등 ‘AI 모빌리티’ 상용화도 NEXT G에 달려 있다. 두 기술과 산업은 안전성이 핵심이다. 통신 지연(기체 반응) 시간을 밀리초(㎳) 이하로 줄이고 항법(위치) 오차를 없애기 위해서는 인공위성이 필요하다. K클라우드, 저궤도 통신위성 등 AI 모빌리티의 발전 속도를 높일 5000억~1조원 규모 대형 사업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해성/김진원/강경주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