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스마트 내시경 개발 스타트업 메디인테크가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퓨처플레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넥스트랜스, IBK 기업은행, SL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메디인테크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기연구원에서 내시경 관련 기술을 연구하던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가 2020년 설립한 업체다. 의료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내시경 대비 직관적이고 편리한 전동식 내시경을 개발했다. 무게는 기존 내시경 대비 절반 수준으로 경량화했다. 메디인테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이상부위 탐지 소프트웨어 등으로 의사의 편의성을 높였다. 오진을 줄이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인테크는 2등급 의료기기 인허가를 완료한 전동식 소화기 내시경 시스템과 이상부위 탐지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연내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과의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AI 기반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로 전동식 내시경 시스템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메디인테크는 이번 투자금을 양산 체제 구축과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메디인테크는 세계 최초로 전동식 제어 기술 기반의 차세대 소화기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해 단순 국산화를 넘어 기존 글로벌 경쟁사 대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높은 차별성을 보여줬다”며 “개발과 인허가가 마무리돼 본격적인 판매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50년이 넘도록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기계식 연성 내시경의 문제점을 의료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을 통해 바꾸고자 한다”며 “의료진에게는 편리함을, 환자에게는 안전함을 제공해줄 수 있는 의료기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