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0일 수출 16.5% 증가…반도체 수출 52% 급증

입력 2024-05-13 10:03
수정 2024-05-13 10:07

관세청은 5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168만1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6.5%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52.0%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6개월째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석유제품(14.1%), 승용차(8.9%), 선박(193.6%) 등도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9.7%)과 미국(12.5%)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35억1100만달러로 대미 수출액(28억6300만달러)을 넘어섰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20여년 만에 나타났다. 이어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돌았는데, 이달 초순엔 대중 수출이 대미 수출을 넘어선 것이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73억6600만달러로 6.7% 감소했다. 가스(-8.6%), 기계류(-20.6%), 반도체 제조장비(-25.5%), 석탄(-44.7%), 승용차(-53.3%) 등의 수입이 줄었다. 원유(9.9%)와 반도체(10.1%), 석유제품(42.5%) 등의 수입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9.7%), 유럽연합(EU·-20.9%) 등에서의 수입이 줄었다. 미국(9.6%), 사우디아라비아(33.0%)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늘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5억5400만달러 적자를 썼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20억12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1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3억42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의 수출이 정보기술(IT) 업황 회복과 주요국 경기 개선세로 반도체·무선통신·자동차·조선·석유제품 등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골고루 상승세를 타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5월 수출도 지난달에 이어 강한 우상향 동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