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불리며 70년대 영화계에서 활동했던 감독 겸 배우 남석훈이 8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남석훈은 지난 7일 하와이에서 세상을 떠났다.
1939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린 시절 서울로 이사했고, 성인이 된 후 미 8군 무대에 올라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불렸다.
1962년에 임권택 감독의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고, 유현목 감독의 '푸른 꿈은 빛나리'(1963), 정창화 감독의 '철인'(1972), 변장호 감독의 '흑나비'(1974) 등의 작품을 통해 사랑받았다.
1974년엔 연출에도 도전해 액션 영화 '악명'을 내놨고, 이후 한국 홍콩 합작 무협영화 '비밀객'(1975), '정무문(속)'(1977), '소림통천문'(1977) 등의 메가폰을 잡았다.
고인은 2018년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수 현미가 미 8군에서 함께 노래를 불렀던 남석훈을 찾은 것이다. 그는 부인 오미나에 대해 "함께 살다가 20년 전에 먼저 갔다"면서 "17년 전 선교사와 재혼해 지금은 목사가 됐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