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초강력 '태양폭풍'…세계 곳곳서 오로라

입력 2024-05-12 18:51
수정 2024-05-13 00:48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를 강타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최고 단계인 G5 등급 지자기 폭풍이 지난 10일 지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태양 흑점이 폭발하며 발생한 에너지가 우주로 방출돼 지구 자기장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강한 폭풍은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G5 등급의 강한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이었다. 클린턴 월리스 SWPC 국장은 “이는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유럽, 북미 여러 지역에선 형형색색 오로라가 만들어졌다.


‘태양 폭풍’으로 불리는 지자기 폭풍은 △통신 △전력망 △내비게이션 △라디오 △위성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 2003년엔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에서 변압기가 손상됐다. 이번에도 태양 폭풍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서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11일 웹사이트에 “서비스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관해 “조사 중”이라고 공지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궤도를 도는 약 7500개 위성 중 절반 이상(60%)을 소유하고 있다.


CNN은 일반 소비자가 쓰는 휴대폰 통신은 고주파 대역과 다른 무선 주파수를 사용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가 중단되더라도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SWPC는 12일 오전 8시부터 G4~G5 등급 규모의 태양 폭풍이 지구를 한 번 더 덮친다고 예고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