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권 등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거나 기존 주택 매각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4%로 집계됐다. 지난 3월(68.4%)과 비교해 5%포인트 낮아졌다. 올 들어 입주율이 석 달 연속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2월(63.3%)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입주율은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단지에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주택 비중을 뜻한다. 입주율이 낮을수록 주택공급자(건설사)의 자금 흐름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계약자 등이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원인을 살펴보면 ‘세입자 미확보’(33.9%)와 ‘기존 주택매각 지연’(33.9%) 비중이 컸다.
수도권 입주율은 3월 80.6%에서 지난달 77.6%로 3.0%포인트 하락했다. 5대 광역시(70.9%→62.5%)의 입주율이 8.4%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다만 서울 입주율은 3월 85.2%에서 지난달 86.2%로 1.0%포인트 늘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