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희비 엇갈렸다…LG유플러스는 '영업익 감소'

입력 2024-05-10 17:25
수정 2024-05-10 18:09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엇갈린 실적이 담긴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10% 넘게 감소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각사별로 SK텔레콤과 KT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4985억원, 5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5%, 4.2% 증가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209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이익 개선에 대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인프라 영역과 기업 간 거래(B2B) 매출 증가가 뒷받침됐다고 분석한다.

SK텔레콤의 경우 AI 사업의 기반인 데이터센터 사업의 지속적 가동률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올해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3대 핵심 영역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KT도 인공지능 전환(AX) 서비스 수요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기업서비스인 AI 콘택트센터(AICC)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의 사업 매출이 4.9% 늘어났다. KT는 기업 AX 수요에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통신 서비스에 AI 솔루션을 접목한 AX 통신 서비스와 산업군별 차별화된 AX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2209억원으로 15.1% 감소했다. 매출은 3조5770억원으로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성격을 가진 영업비용 중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가 전년 대비 약 300억원 이상 증가했다"며 "평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제2센터 구축과 차세대 영업 전산망 구축 완료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가 각각 2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는 2018년에 처음 주파수를 받아 설비 투자를 해왔는데 LG유플러스의 경우 다른 통신사와 다르게 2022년에 추가로 5세대(5G) 주파수를 할당받으면서 구축 의무가 생겼고 이에 감가상각비가 추가로 발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실적 부진이 차세대 서비스인 AI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한 여파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추세상으로 볼 때 각 통신사가 이제 기업·고객 간 거래(B2C)를 통한 성장을 기대하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고 B2C에만 집중하면 성장이 정체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며 "이통3사 모두 이제는 AI와 연계된 B2B 사업이나 플랫폼 사업을 더 신경 써서 매출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고 앞으로의 사업 전략도 이런 기조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저조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AI 역량을 바탕으로 AICC, SOHO, IDC 등 B2B 사업에 AI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용하고 올해부터 AI 기반 B2B 사업 성과 및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