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찔러놓고…"바다 못 봐 아쉽다" 유튜버 글에 소름

입력 2024-05-09 19:13
수정 2024-05-09 20:10

부산법원종합청사 인근에서 자신과 법정 다툼을 벌이던 당사자를 살해한 유튜버가 범행 후 검거된 상황에서도 유튜브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2분께 유튜버 A씨는 부산 연제구 부산법원종합청사 인근 법조타운 앞에서 또 다른 50대 유튜버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A씨는 구독자 8800여명, B씨는 4500여명을 보유한 유튜버다. 이들은 방송 도중 서로를 비난하다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B씨는 이날 재판 일정으로 부산지법을 찾은 다음 유튜브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다 법원으로 걸어가던 중 A씨의 습격을 받은 것.

A씨는 검거 이후 유튜브 활동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B씨를 공격했다고 112에 직접 신고하고 체포 이후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검거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검거된 이후에도 "경주에서 검거됐다"며 "바다를 못 본 게 좀 아쉽다. 그동안 고마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에 앞서 "타인의 행복을 깨려는 자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친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이날 오전 11시 4분쯤 사망했다.

A씨는 범행 이후 미리 준비한 렌터카를 타고 달아났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 40분 만인 오전 11시 35분쯤 경북 경주에서 체포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