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드 전자약,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美학회지에 게재

입력 2024-05-09 11:00
수정 2024-05-09 17:36



전자약 전문기업인 리메드가 경두개자기자극기(TMS)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리메드는 독자 개발한 TMS를 적용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맞춤형 해마 네트워크 표적 자극의 효과'라는 논문이 지난 6일 세계 최고 저널 중 하나인 미국의사협회지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2020년 5월부터 2022년 4월까지의 준비기간을 포함해 5년여 동안 삼성서울병원이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탐색임상이다. 이 임상에서 리메드가 개발한 TMS를 이용해 4주 동안 치료를 했다.

그 결과, 치매 진단에 중요한 지표인 ADAS-Cog 값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현저한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매환자의 일상생활 중 인지기능 평가 지표인 CDR-SOB와 S-IADL의 변화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개선됐다.

경두개자기자극술은 지금까지는 우울증, 난치성 강박증, 만성통증, 뇌졸중 등 다양한 뇌질환의 치료 및 재활에 사용돼 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치매의 주요 원인질환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임상연구는 나덕렬 전 삼성서울병원 교수(현 해피마인드 클리닉 원장)와 김성신 한양대학교 교수(뇌과학이미징연구단 소속)가 공동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다. 또 정영희 한양대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 장혜민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박성빈 한양대 연구원이 공동 1저자로 연구에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된 국제 알츠하이머질환 임상학회(CTAD)와 지난 4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진행된 인지신경과학회 (CNS)에서도 포스터 및 구두 발표로 소개돼 주목받았다.

리메드 관계자는 "획기적인 탐색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 기기로서 TMS의 대대적인 확증임상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알츠하이머에 대한 치료 목적 의료기기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는 알츠하이머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장을 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