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지만 잠자리는 절대 안해…'우정 결혼'이 뭐길래

입력 2024-05-08 20:01
수정 2024-05-08 20:15

일본에서 사랑도 성관계도 없는 새로운 유형의 결혼 관계를 합의해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8일(현지시각) SCMP에 따르면 우정 결혼은 일본 인구 1억2400만 명 중 약 1%가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무성애자, 동성애자, 전통적인 결혼에 환멸을 느끼는 이성애자가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수치는 일본 최초 우정 결혼 전문 회사인 컬러어스가 수집한 데이터에서 나온 것이다. 컬리어스는 2015년 창립된 회사로 현재 약 5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컬러어스는 우정 결혼이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 특히 이 결혼은 무성애자와 동성애자에게 매력적이라고 SCMP는 전했다.

우정 결혼한 두 사람은 법적 배우자이지만 함께 살 수도 따로 살 수도 있다. 아기를 갖기로 했다면 인공수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상호 합의가 있는 한 결혼 외의 다른 이성 등과 자유롭게 연애 관계를 추구할 수도 있다.

우정 결혼 생활을 3년 동안 지속했다고 밝힌 한 여성은 "우정 결혼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룸메이트를 찾는 것과 같다"면서 "저는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좋은 친구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우리 둘 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이야기하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부부는 결혼하기 전에 보통 △몇 시간 또는 며칠을 함께 식사할지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 △빨래는 누가 할지 △냉장고 공간을 어떻게 할당할지 등 생활의 세부 사항에 대해 합의한다.

컬러어스 측은 "그러한 토론은 낭만적이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약 80%의 부부가 행복하게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왔고 많은 경우에 자녀를 갖게 됐다"며 "우정 결혼에 관심이 있는 개인은 평균 32.5세이며 소득이 전국 평균을 초과하며 약 85%가 학사 학위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