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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이 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5% 가까이 상승했다. 올해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신고식을 치른 이후 진행한 첫 분기별 실적 보고에서 예상 외의 호실적을 거두면서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며 레딧도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딧은 1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1억6370만달러) 대비 48% 늘어난 2억4300만달러(약 33166억원)를 기록하며 월가 추정치(2억1400만달러)를 웃돌았다. 광고 매출은 2억2270만달러(약 3039억원)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1분기에 광고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경쟁사보다도 가파른 성장세다. 메타, 아마존의 1분기 디지털 광고 부문 매출 증가율은 각각 27%, 24%였다.
1분기 순손실은 5억7510만달러로 1년 전 6090만달러보다 손실폭이 커졌지만, 이는 지난 3월 IPO로 주식 기반 보상액 및 관련 세금으로 5억9550만달러를 지출하며 발생한 비용으로 집계됐다. 레딧의 1분기 주당 손실은 8.19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 예측치인 8.71달러 손실을 밑돈다. 1분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5020만달러 손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일일활성사용자(DAU) 수는 전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6030만명) 37% 늘어난 8270만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전망치(7660만명)보다도 많은 수치다. 전 세계 사용자당 평균 수익도 1년 전 2.72달러에서 2.94달러로 8% 늘었다. 레딧은 사용자 증가 및 평균 수익 증가에 힘입어 2분기 매출 전망치로 2억4000만~2억5500만달러를 제시했다. 월가 추정치인 2억2760만달러를 웃돈다. 2분기 조정 EBITDA는 최대 1500만달러로 예측했다. 전일 대비 2.3%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던 레딧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14.7% 급등했다.
드류 볼레로 레딧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은 모든 면에서 성공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수익성을 확보했고 자본이 적게 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딧의 1분기 자본 지출은 290만달러이며, 영어활동현금흐름에서 영업 설비 등에 투자한 금액을 빼고 남은 금액인 잉여현금흐름(FCF)는 2920만달러로 집계됐다.
맨딥 싱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레딧의 일일 평균 사용자 수가 20~30% 늘어난 결과는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레딧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허프먼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레딧의 콘텐츠 추천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에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