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마른김 도매가격이 사상 처음 월평균 1만원을 넘어섰다. 김 도매가격이 오르자 CJ 비비고 김은 물론이고 동네 김밥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전년 동기(5603원)보다 80.1% 치솟았다. 김 수출이 급증하는 와중에 재고가 평년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김밥용 김의 월간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2월 5000원을 넘어선 뒤 9월 600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달 처음으로 1만원 선을 돌파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 1만~1만1000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른김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도 지난달 평균 ㎏당 2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폭등했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 기준 4900만 속으로 1년 전 동기보다 25%, 평년 같은 기간보다 37% 적다. 김 재고가 줄어든 것은 전 세계에서 수출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김 수출 금액은 1억117만달러(약 1500억원)였다. 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김 원재료 가격이 오르자 맛김과 김밥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마트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김 가격을 11.1% 올렸다. 이에 따라 CJ 비비고 들기름김(20봉)과 CJ 명가김 재래김(16봉) 가격은 8980원에서 9980원으로 상승했다. 조미김 전문업체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도 지난달 김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원초 가격이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뛰었는데 원초가 조미김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며 “이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은 종전 4300원에서 4500원이 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서울 지역의 김밥 가격은 33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