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40%대로 1위를 기록했던 포털 다음(Daum)의 검색 엔진 점유율이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검색 점유율은 1년6개월 만에 4%대가 붕괴됐다.
7일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다음의 지난달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3.72%로 나타났다. 4.6%를 기록했던 전달보다 0.88%포인트 하락했다. 다음 점유율이 4%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2년 10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당시 다음 점유율은 3.98%를 기록했다.
다음은 지난해 초만 해도 점유율이 반등하며 상승세를 탔다. 4%대 미만으로 떨어진 다음달인 2022년 11월 곧바로 4%대 점유율을 회복했고 이듬해 1월과 2월엔 각각 4.32%, 4.85%로 올랐다. 같은 해 3월 점유율은 5%에 육박했고(4.99%) 5월에는 5%대에 진입했다(5.07%). 하지만 이후 4%대 초중반 박스권에 갇혔고, 지난달 다시 3%대로 추락했다.
카카오는 다음 점유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포털 내 콘텐츠 서비스를 개편해 사용자들을 묶어두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모바일 다음 상단에 특정 주제 글을 모은 '틈' 탭을 신설했다.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스토리에 게시된 글 중 틈 탭에서 매주 선정한 주제와 맞는 게시글들을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모바일 다음 안에 '숏폼' 탭을 신설하기도 했다. 숏폼 전용 탭에서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해 사용자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용자 체류시간이 늘면 그만큼 수익을 창출할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난 2월엔 다음 PC 첫 화면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첫 화면을 간결한 박스 형태로 바꿨고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을 재편했다. 뉴스의 경우 주요 뉴스, 추천, 언론사, 심층탐사 순으로 배치됐고 '언론사가 주목한 이슈', '많이 본 기사' 등의 항목도 신설됐다.
국내 검색시장 1~2위를 달리는 네이버와 구글은 지난달 각각 56.18%, 35.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검색 기능 '큐'와 뉴럴 매칭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검색 품질을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글도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SGE'를 앞세워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개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