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BRK.A/BRK.B)가 1분기말에 약 1,890억달러(257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보유 종목인 애플(AAPL)과 셰브론(CVX) 등의 주식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 지분의 약 13%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기 애플 주가는 11% 하락했다.
이렇게 되자 테슬라(TSLA)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X(트위터)에서 “워렌버핏이 테슬라를 보유해야한다”며 X사용자의 글에 답을 달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테슬라를 살 가능성이 있을까? 물론 버핏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살아 생전에 “테슬라가 자동차 사업에서 이룬 일은 작은 기적”이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또 멍거의 권유로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의 전기차업체 BYD에 일찍 투자해 큰 수익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의 현재 재무구조는 워렌 버핏이 사들이는 주식과는 거리과 멀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현재 내년 예상 이익의 66배, 장부가 9배, 현금흐름의 57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테슬라 주가의 역사상 최고치보다는 저렴하지만 자동차 산업분야에서 다른 회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이며 시가총액으로 테슬라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요타의 경우 내년 예상 이익의 10배, 장부가의 1배, 현금 흐름의 11배에 거래된다.
머스크는 과거에 멍거를 만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2009년에 멍거와 점심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 거기서 그는 테슬라가 실패할 여러 가능성들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슬프지만 멍거가 제시한 그 모든 이유에 동의했으며 회사가 망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는 십여년전부터 중국 BYD에 투자해왔으며 지분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갖고 있다. 언젠가는 테슬라를 보유할 가능성도 전적으로 배제할 필요는 없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4일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버크셔는 영업 이익이 39% 증가한 112억달러(15조2,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클래스 A 주식의 주당 기준으로는 주당 7,796달러(투자 이익 제외)를 벌어들인 것으로 이는 컨센서스인 주당 6,702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며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것이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워렌 버핏은 주식시장의 가치 평가가 높아진데다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위험을 반영해 이번 분기에 현금이 2,0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의 지분을 상당수 매각했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코카콜라, 애플은 지속적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 지분은 전부 손실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100% 내 결정이었고 꽤 많은 돈을 잃었다."면서 이를 통해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어떤 활동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93세인 버핏은 그렉 아벨 부회장이 자신이 떠난 후 버크셔를 이끌 적임자라고 주주들에게 말했다. 2021년에 버핏의 후임 CEO로 임명된 아벨과 자인은 2018년부터 버크셔의 자회사 운영을 직접 감독해왔다. 특히 주식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결정을 포함, 버크셔의 최종 투자 결정이 그렉 아벨에게 맡겨질 것이라고 말다 .
버크셔 주가는 올들어 23% 상승했다. 버크셔는 지난 10년간 S&P가 172% 상승하는 동안 218% 상승했다. 6일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버크셔 해서웨이 B주는 전 거래일보다 1.1%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