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샤페론의 유상증자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샤페론은 지난 3일 코스닥시장에서 4.89% 오른 208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했지만 샤페론 주가는 4월 초까지 3000원을 웃돌았다. 지난달 12일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이날까지 39.4% 급락했다.
샤페론은 350억원 규모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2655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5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샤페론의 계획과 달리 조달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예정 발행가액 밑으로 떨어지면서다. 모집 주선자인 한국투자증권과 잔액 인수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그만큼 조달 규모가 줄어든다.
시장 반응도 냉랭하다. 최대주주인 성승용 샤페론 대표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다. 이번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성 대표 지분율은 기존 19.90%에서 12.66%로 줄어든다. 통상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청약 미참여는 시장에 부정적 평판을 형성해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미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