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중국인 남성이 아내의 헌신적인 간호 덕분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14년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남편을 극진히 보살핀 중국 동부 안후이성 출신의 쑨홍샤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쑨 씨는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남편을 간호하기 위해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으나 10년 동안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사랑으로 보살폈다.
그는 "두 자녀가 낙담하지 않고 강해지도록 영감을 줬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10년 만에 남편이 눈을 떴고 쑨 씨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그동안 매우 힘들었지만, 가족이 함께하게 된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병상에 누워 쑨 씨를 바라보는 남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남편의 아버지는 "내 며느리는 딸보다 낫다"며 "누구도 비교할 수 없다"며 쑨의 희생에 감사함을 표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건 진정한 사랑이다", "그는 천사와 결혼했다", "기적이 찾아왔다", "정말 멋진 아내"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부부를 응원했다.
식물인간 상태는 심장정지 등의 원인에 의해 심한 저산소성 뇌 손상을 받은 환자들이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속해서 생존하는 경우를 말한다. 아직 식물인간 상태에서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식물인간 상태에 놓인 환자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욕창을 방지하기 위하여 일정한 시간마다 자세를 바꾸어 주어야 한다. 또한 흡인성 폐렴,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