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에너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석탄화력 발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태양광·풍력 등으로 에너지 전환에 나선 현지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5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최근 베트남 T&T그룹과 현지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는 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베트남은 석탄화력 발전 비중을 30%에서 2050년 제로(0)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석탄을 줄이는 대신 빈 자리는 LNG, 태양광·풍력 등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SK E&S는 현지에서 이미 지붕형 태양광과 육상 풍력발전소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LNG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해 베트남 사무소를 열어 이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 E&S는 지난달 25일엔 말레이시아 최대 전력기업 TNB 산하 연구기관인 TNBR과 에너지솔루션 사업 관련 MOU를 맺었다. 두 회사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태양광 등 분산전원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SK E&S는 2018년 1조8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LNG발전소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최종 불발됐다. 이 경험을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당시보다 LNG,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기회도 많아질 전망이다. 추형욱 SK E&S 사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그린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글로벌 확장에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