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고시장에 복귀한 이효리가 LG전자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얼굴'이 됐다. 과거 경쟁사 삼성전자 '애니콜' 모델 이미지가 짙은 이효리가 식기세척기로 LG전자와 처음 인연을 맺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이효리를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광고모델로 기용해 공식 채널에 '나의 첫 식기세척기' 캠페인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효리는 광고에서 첫 식기세척기 경험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디오스 식기세척기 장점을 소개한다. LG전자로부터 식기세척기를 받아 5주간 사용 후 소감을 전하는 방식으로 용량, 건조, 소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제품 특징을 다룬다.
식기세척기를 처음 접한 이효리가 초반에는 낯설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필수 가전이 된다는 내용. 이효리는 인터뷰 영상을 통해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꺼냈을 때 뽀송뽀송하고 따끈따끈한 느낌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효리가 이 회사 가전제품 모델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이효리는 과거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의 최장수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흥행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0여 년 만에 광고업계에 복귀한 뒤 이번엔 라이벌인 LG전자 모델로 나선 것이다.
이효리는 2012년께부터 상업광고 출연을 자제했다. 유기견 보호, 채식주의와 환경운동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진 그가 소신에 맞지 않는 제품 광고에 나설 수 없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상업광고를 재개할 의향을 공개적으로 전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롯데온'을 비롯해 패션(리복), 화장품(브랜드 달바), 비건 간편식(풀무원), 이너뷰티(뉴트리원 비비랩 더 콜라겐) 등 소비재와 렌터카(롯데렌터카), 착즙기(휴롬) 등 다양한 분야 모델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이효리가 트렌드세터일 뿐 아니라 그의 진정성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더해준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 전환과 인지도 확대가 필요하던 기업들이 앞다퉈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실제 채식주의자이자 동물 애호가인 점에 착안해 브랜드 성격을 잘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인 지구식단 외에도 달바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을 내세우고 있고, 리복의 펌프 패딩은 동물복지를 준수하는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을 적용한 다운 충전재를 적용했다.
LG전자 역시 한번도 식기세척기를 사용하지 않은 그의 '솔직 리뷰'로 제품 특징을 강조한다. 차별화된 '트루건조' 기능과 강력한 세척력 등을 소개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효리는 전 연령대에 걸쳐 선호도와 화제성이 독보적인 모델"이라며 "실제 식기세척기를 처음 경험하며 느낀 편리함과 달라진 삶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진정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이효리를 캠페인 모델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