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씨 맞나요? 한동훈입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입력 2024-05-03 09:34
수정 2024-05-03 10:00


제22대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이후 감사 인사를 못 받았다고 볼멘소리했던 김흥국이 여러 정치인에 이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으로부터도 "총선 후 못 챙겨 죄송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TV조선 유튜브 채널 '강펀치'에서 지난주 한 위원장으로부터 문자와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김 씨는 "모르는 전화(번호)라 안 받았는데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문자는 '안녕하세요. 김흥국 선생님 맞나요?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바로 전화했더니 '선생님, 당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도와주셨는데 제가 먼저 연락해야 하는데 당 수습 때문에 못 챙겨서 죄송하다'며 '제가 몸이 좀 좋아지면 그때 한 번 연락해 뵙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4일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목숨 걸고 유세했는데 (총선 후) 당 차원에서 하나도 연락이 없었다"며 "고생했다, 우리 밥이라도 한 끼 먹자는 연락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발언이 화제가 되자 조정훈·권영세·김태호·주호영·배현진·박정훈 등 당선인과 이혜훈·박용찬·이용·박민식·구상찬 등 낙선인이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1일 오후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 승부'에서 "반응이 엄청나더라"며 자신에게 연락한 정치인들을 열거했다.

김 씨는 "당선인들도 연락해 오고 떨어진 사람도 연락해 왔는데 (낙선자 연락이) 더 마음이 아팠다"면서 "그분들에게까지 연락받고 싶지 않았지만 전화 와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서로 고생했으니 소주 한잔하자"고 제의했던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몸이 중요하다. 조금 쉬고 재충전한 뒤 조만간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말에 화답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락 하나 없었다'는 김 씨의 주장과 달리 동작을 나경원 당선인은 김 씨가 섭섭하다는 표현하기 전에 이미 '함께 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취지의 전화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